## 펜타닐과 트럼프의 관세 정책: 캐나다가 방치하고 있는 걸까?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세 부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캐나다에 대한 관세는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데요. 과연 캐나다가 펜타닐 불법 생산을 방치하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어떤 배경에서 나온 걸까요? 이번 글에서 이 문제를 파헤쳐보겠습니다.
### 펜타닐이란 무엇인가?
펜타닐은 1959년 벨기에의 약리학자 폴 얀센이 개발한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입니다. 모르핀보다 50~100배 강력한 진통 효과를 가진 이 약물은 의료계에서 수술 마취나 암 환자의 통증 관리에 사용되지만, 불법적으로 제조되며 마약으로 유통되기도 합니다. 소량만으로도 치명적인 펜타닐은 미국의 오피오이드 위기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2023년에는 약 7만 4천 명이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습니다.
### 캐나다와 펜타닐: 방치의 진실은?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를 통해 "막대한 양의 펜타닐"이 미국으로 들어온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미국 DEA에 따르면, 펜타닐의 주요 공급망은 중국에서 전구체(화학 원료)를 수입한 멕시코에서 합성된 뒤 미국 남부 국경으로 밀수되는 구조입니다. 반면, 캐나다를 통한 펜타닐 유입은 전체의 1% 미만으로 추정됩니다. 2023년 10월부터 2024년 9월까지 미국-캐나다 국경에서 압수된 펜타닐은 19.5kg에 불과한 반면, 멕시코 국경에서는 9,525kg이 적발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캐나다에 문제가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캐나다 왕립기마경찰(RCMP)은 최근 중국산 전구체를 활용한 국내 펜타닐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죠. 하지만 이는 주로 캐나다 내부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미국으로의 수출은 미미합니다. 캐나다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2024년 12월 약 9억 달러 규모의 국경 보안 계획을 발표하며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즉, 캐나다가 펜타닐 불법 생산을 "방치"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트럼프가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이유
그렇다면 왜 트럼프는 캐나다를 타깃으로 삼았을까요?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펜타닐 명분**: 트럼프는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에 강경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캐나다의 역할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이는 명분에 가깝습니다.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도도 이를 반박하며 "사실과 다르다"고 맞섰죠.
2. **정치적 압박**: 트럼프는 관세를 협상 무기로 자주 활용해왔습니다. 2025년 2월, 그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3월 4일부터 시행될 계획입니다. 캐나다에겐 펜타닐뿐 아니라 불법 이민 문제까지 거론하며 국경 통제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3. **국내 지지층 결집**: 미국 내 오피오이드 위기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트럼프는 이를 "국가 비상사태"로 규정하며 강한 리더십을 과시하려 합니다. 캐나다를 포함한 외국을 압박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주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 관세가 과연 효과를 볼까?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펜타닐 유입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봅니다. 캐나다를 통한 유입이 미미한 데다, 관세는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오히려 북미 공급망과 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캐나다와의 관계만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펜타닐 문제의 근원은 중국과 멕시코에 더 가까운데, 트럼프가 캐나다를 겨냥한 이유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 마무리
펜타닐은 의료적 이점과 위험성을 동시에 가진 약물로, 불법 유통 문제는 국제적 협력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캐나다가 이를 방치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펜타닐 해결보다는 정치적·경제적 압박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과연 이 정책이 미국의 마약 위기를 줄일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하나의 외교 갈등으로 끝날지 지켜볼 일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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